[후기] 2023 카카오 블라인드 1차 기술 면접 후기


개요

지난 11월 3일에 2023 카카오 블라인드 1차 기술 면접을 보았습니다. 이에 대한 후기를 적습니다.


준비 과정

먼저 면접을 보기 전에 일주일 정도의 기간 동안 카카오 영입 홈페이지에 자기소개서 및 이력서를 제출하게 됩니다. 대략적으로는 지금까지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간단한 자기소개서 정도를 입력하는 정도입니다. 본 자소서는 실제 평가에는 들어가지 않고 오로지 1차 면접의 참고 자료로만 사용되기 때문에, 제출하기만 하면 바로 서류 합격이라는 문구와 함께 1차 면접 일정을 대기하라는 화면을 보게 됩니다.

그동안 코딩테스트만 주구장창 풀어왔던 저에게는 기술 면접이라는 것은 굉장히 생소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면접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기업과 마주하여 진행하는 면접이었고, 코딩테스트도 사실 취업 준비라는 목적보다는 취미로써 푼 성향이 강했기 때문에 사실상 처음으로 취업 준비라는 것을 해 본 시기였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본 결과 카카오 1차 면접은 기술 면접이며, 대부분이 CS 질문으로 진행된다는 내용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2차 코딩테스트의 CS 문제 풀이에서 이미 악랄한 난이도를 경험했기 때문에 꽤나 겁을 먹었습니다. 그나마 객관식이어서 감을 찾고 풀 수 있었던 문제들도 많았기에, 면접 형식으로 질문을 받는다면 굉장히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CS 위주로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Github에 공개된 여러 CS 저장소들을 돌아다니며 공부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외울게 많아도 너무 많았습니다… 분명 학교에서 공부한 내용들도 있었습니다만, 결국 면접에서 답을 하기 위해서는 이해보다는 암기가 필요했고 그 범위가 너무나 방대했습니다. 운영체제, 네트워크, 디자인패턴, 개발방법론 등등… 도저히 완벽하게 외울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고, 그냥 대충 훑으며 이해만 하고 자소서 및 프로젝트 질문에 잘 대답하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자소서 및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아무래도 자신이 진행했던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웬만한 질문들에 대해서는 모두 답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비교적 직무가 Android Developer로 확실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모든 프로젝트를 안드로이드 및 코틀린 프로젝트로 통일해서 제출했었습니다. 그럼에도 신입 공채이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기술에 대한 질문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안드로이드 기술에 대비하기보단 객체지향이나 SOLID 원칙과 같은 좀 더 추상적인 개념을 위주로 질문에 대비했습니다. 실제로 제 면접을 진행해주셨던 면접관 분들은 모두 안드로이드와는 관련 없는 백엔드 개발자분이셨습니다. 추가적으로 여러 프로젝트에서 Clean Architecture를 많이 이용했는데, 이 또한 안드로이드에만 국한되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공부를 추가적으로 했습니다.


면접 진행

면접은 온라인으로 약 1시간 정도 진행되었습니다. 면접 장소는 처음에 방에서 보려 하다가, 카메라 눈높이 맞추기도 함들고 뒷 배경으로 방 내부가 너무 적나라하게 보이는 것 같아 근처 스터디룸을 대여해서 진행했습니다. 면접 2시간 전에 가서 최종 대비를 하고 볼 수 있도록 했는데, 면접이 오전이었기에 잠 깨는 데에 시간을 다 보냈던 것 같습니다…

면접이 시작되니 2명의 면접관님이 저를 맞아주셨습니다. 첫 질문으로 간단한 자기소개를 요청해주셨는데, 기술 질문에 대한 답변만 준비하고 자기소개는 전혀 생각을 못하고 있었어서 아주 간단하게 했습니다. 당황할 뻔 했지만 다행히 별 탈 없이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ㅎㅎ.. 면접은 간단한 2차 코딩테스트에 대한 리뷰로 시작되었는데, 자소서와 마찬가지로 제 풀이 코드 또한 면접관님이 면접이 시작되고 나서야 처음 확인해보시는 듯 했습니다. 이에 대한 리뷰는 제가 2차 코딩테스트 풀이에서 적용했던 전략을 바탕으로 어떻게 구현했는지 설명드리니 별 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CS 질문이 시작되었습니다. 면접 질문을 전부 적을 수 없습니다만, 제 경우에는 모든 CS 질문이 운영체제에서만 나왔습니다. 그리고 물론 전부 답하진 못했습니다… 스케쥴러 좀 열심히 외울걸 다만 자료구조, 알고리즘에 대한 질문은 모두 답을 했고 자소서 기반 프로젝트 질문에도 만족스럽게 답을 했습니다. 다행히 대비했던 클린 아키텍쳐에 대한 질문도 나와서 스무스하게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질문하라는 면접관님의 말씀에, 저는 면접관분들의 직무를 조심스레 여쭤봐도 되냐고 대답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당황하는 눈치를 보이시더니, 본인의 카카오에서의 직무와 현재 맡고 계신 기능에 대해서 세세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정말 순수하게 궁금해서 여쭤본 것이었는데 감사하게도 대답해주시니 기뻐서 계속 웃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면접이 끝나고나니 괜히 물어봤나? 싶기도 했습니다 ㅎㅎ..


면접 후기

우선 CS 질문은, 절대로 2차 코딩테스트의 CS 문제와 같은 괴랄한 난이도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충분히 전공 지식이나 Github CS 저장소 내용으로 커버가 되는 기본적인 내용이었고, 암기만 한다면 모든 질문에 무난히 답 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그걸 못했습니다…

자료구조와 알고리즘 질문도 어렵지 않은 질문들이었습니다. 1차 코테와 2차 코테를 통과하신 분들이라면, 아무런 준비 없이도 무난하게 답 할 수 있는 정도의 기본적인 질문들이었습니다.

자소서 및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의 경우에는 개인 차가 심할 것 같습니다만, 앞서 말씀드렸던 것 처럼 면접관 분들이 제 자소서와 포트폴리오를 꼼꼼히 읽고 오시지 않기 때문에 나오는 질문들이 모두 평이합니다. 스윽 봤을 때 이 질문 나오겠다 싶은 것들이 나오기 때문에 예상 질문을 몇 개만 뽑아서 준비한다면 그대로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주로 프로젝트의 기술보다는 얼마나 큰 규모의 인원들과 해 본 프로젝트인지, 어려운 점은 어떠한 것이 있었는지 등 협업에 대한 질문들이 주를 이뤘던 것 같습니다.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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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질문에 제대로 답 하지 못한 것들이 몇 가지 있어서 걱정했었는데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있을 2차 인터뷰는 또 어떤 느낌일지 기대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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