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2023년 팀네이버 신입 공채 Tech 직군에 지원하여 최종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지원 및 채용 절차 후기를 적습니다.
서류 지원
이번 팀네이버 공채는 지원 자격 조건이 2024년 2월 졸업자, 즉 지원 당시 막학기가 남은 졸업예정자가 아니더라도 4학년 1학기를 다니고 있는 대학생들까지도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저도 당시 졸업까지 1년이 남았어서 대부분의 공채에 지원을 못하고 있었는데, 네이버 만큼은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제 올해의 첫 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서류 지원 단계에서는 필요한 인적사항과 4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적었습니다. 서류 질문은 특별하진 않았고 다음과 같은 내용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 팀네이버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싶은지
- 개발을 잘하기 위한 노력엔 어떤 것이 있는지
-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거나 개선을 했던 경험이 있는지
- 그 외에 코드나 포트폴리오와 같이 보여줄 수 있는 결과물이 있는지
질문 내용에 대한 답은 어렵지 않게 생각해낼 수 있었지만 문제 해결 경험에 대해서는 조금 고민을 했었는데, 작년에 참가했던 SW 대회에서 아키텍쳐를 고민하고 개선했던 경험을 적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은 내용 수정보단 문맥 수정에 투자했고, 적당히 검토한 뒤 빠르게 코딩테스트 준비에 열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딩테스트
네이버 계열사의 코딩테스트는 처음 응시해보는 것이었고, 유일하게 들은 후기라곤 카카오 코테보단 쉽다뿐이었습니다. 또 유형 같은 경우에는 특수한 알고리즘을 요구하기보단 기본적인 구현이나 탐색 문제를 고도화시킨 문제들이 자주 나온다고 들었기에 어려운 문제를 풀기보단 기본적인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저는 프로그래머스에서 코테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고, 난이도는 Lv2를 위주로 풀이했습니다. 문제 풀이 언어의 경우에는 올해 초부터 C++ 에서 Kotlin으로 전환하고 있었기에, 실전에서도 Kotlin으로 풀 생각으로 연습 문제 풀이도 모두 Kotlin으로 풀이했습니다. 팀네이버를 포함한 요즘 기업들의 코테 문제 트렌드가 구현과 탐색에 집중되고 있는 만큼 간결하고 강력한 Kotlin 언어로의 전환은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침내 코딩테스트 당일이 다가왔고, 2시간 동안 4문제를 풀이하게 되었습니다. 코테 문제 유형은 예상한대로 나왔습니다만, 간만의 코테였던지라 집중력이 부족했는지 구현 문제에서도 시간이 좀 걸리고 마지막으로 붙잡고 있던 문제는 지문을 잘 못 읽어 삽질을 하는 등 고난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2솔로 마무리하게 되었고, 충분히 3솔을 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코딩테스트 이후에는 기간 내에 자유롭게 인성적 검사를 진행했는데, 객관식으로 문항 체크만 하면 됐기 때문에 부담없이 진행했습니다.
아무튼 예상보다 잘 풀지 못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만…
다행히 2솔까지가 커트라인이었는지 서류와 코딩테스트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1차 기술 면접
다음으로는 기술 면접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카카오 블라인드 공채에서 이미 기술 면접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어느정도 준비에 대한 감은 있었습니다. 그런데 네이버 기술 면접 후기를 찾아본 결과,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었는데 바로 창의/수리 문제가 나오고 라이브 코딩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카카오 때와는 다르게 단순히 CS 공부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지 감이 오질 않았습니다. 창의/수리 문제는 면접 당일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냐에 달려있는 것이고, 라이브 코딩은 평소의 기본 실력으로 판가름 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결국 제가 준비할 수 있는 것은 CS 질문 대비밖에 없었고, 나머지는 제 실력과 운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면접은 작년 카카오 공채 면접 때도 신세를 졌던 동네 스터디룸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했고, 노트북의 카메라 눈 높이를 맞추기 위해 두꺼운 책(Kotlin in Action)을 한 권 가져갔습니다. 스터디룸에는 면접 1시간 전에 도착했고, 지엽적인 CS 암기를 위주로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사전 공지대로 면접 시작 30분 전에 줌에 접속하니 안내자 분께서 줌 대기실로 이동해주셨고, 마지막 20분 정도는 CS를 훑고 1분 자기소개를 암기한 뒤 마이크를 음소거 하고 자기소개하는 연습을 하면서 입을 풀었습니다.
면접은 폭풍같이 지나갔고 끝난 뒤에는 진이 빠졌습니다. 면접관 분들께서 굉장히 친절하여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면접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만, 수리/창의 면접은 처음이었던터라 굉장히 생소하여 당황한 점이 많았습니다. 문제가 어렵다기보단 이러한 문제들을 실시간으로 면접관 앞에서 푸는 것이 긴장됐던 점이 컸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라이브 코딩만큼은 지인들에게 알고리즘이나 코딩을 알려줬던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친구에게 설명한다는 느낌으로 익숙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CS 질문이나 라이브 코딩면에서는 완벽한 면접을 봤다고 생각했지만, 수리/창의 쪽에서는 당황하여 답하지 못한 질문이 많았기 때문에 면접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결과 메일이 도착했는데…
다행히 기술 면접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2차 종합 면접
마침내 네이버 공채의 최종 전형까지 오게 되었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긴장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카카오 블라인드 공채 때 최종 면접에서 떨어진 경험 때문인지 더욱 떨렸습니다. 하지만 1년 동안 충분히 성장했다는 확신을 가지며 우직하게 준비했습니다.
관련 후기를 찾아본 결과 기술 면접과 인성 면접이 동시에 진행되고, 기술 면접에서는 1차 면접 때 나왔던 질문의 연장 또는 답하지 못했던 질문에 대해 물어본다는 후기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또 서류 지원 때 제출했던 내용을 복기하라는 후기도 많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준비 기간동안 1차 면접 때 답하지 못했던 질문들에 대해 고민하고, 서류 지원 때 작성했던 내용을 반복적으로 검토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준비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들지 않았습니다.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의 내용은 이미 너무 친숙하여 머릿속에 잘 정리되어 있었고, 기술 면접 질문 대비도 이미 1차 면접 때 많은 준비를 했기 때문에 큰 노력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은 시간에는 팀네이버라는 조직과 문화에 대해 찾아보며 면접을 대비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면접 당일이 되었고, 1차 면접과 동일한 환경에서 진행했습니다. 면접은 제가 진행했던 프로젝트의 기술에 대한 내용과 팀워크적인 경험, 그리고 개발을 평소에 얼마나 좋아하고 자신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 위주로 진행됐습니다. 저는 면접관 분들과 대화하듯이 편하게 면접을 진행하였고, 주로 제 경험과 생각에 대한 질문이 많았기 때문에 고민하는 시간 없이 바로 답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초등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코딩 인생 일대기를 답변 하나하나에 녹여내어 면접관 분들께 이야기 해드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면접이 진행된 지 40분쯤 되자 면접관 분들께서 더 이상 질문할 것은 없다며 면접은 생각보다 빠르게 종료되었고, 저에게 질문하고 싶은 것은 없냐며 되물어봐주셨습니다. 저는 미리 조사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팀네이버 조직에 대한 질문을 2가지 드리며 면접관 분들께 친절한 답변을 받고 최종 면접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노트북을 닫고 나서는 합격이라는 확신에 방방 뛰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집에 돌아오고 나서 생각해보니 너무 신나게 답한건 아닌지, 좀 더 나은 답변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등등 여러가지 생각이 들기 시작하며 얼마 안가 다시 떨어질 수도 있겠다라는 초심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결과
결과가 나오기까지 정말 애타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오후 8시라는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결과 발표 문자와 메일을 받게 되어 가슴이 철렁였습니다. 심지어 밖에 있었기 때문에 가쁜 숨을 내쉬며 일행과 함께 근처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화장실을 갔다오고 커피 한 모금을 마시며 십호흡을 한 뒤 메일을 확인한 결과…
최종적으로 팀네이버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합격 메일을 보고 난 직후 12살 즈음에 VB 언어로 코딩을 처음 시작한 때부터 지금까지 개발을 즐겁게 해왔던 길고 긴 시간이 머릿 속에 빠르게 스쳐가며 눈물이 흘렀습니다. 아주 예전부터 내가 좋아하는 개발을 하며 돈도 버는 보람찬 하루하루를 보내는 꿈을 꿔왔었는데 그러한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내가 얼마나 개발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증명해냈다는 사실이 기뻤습니다.
팀네이버에 합격한 뒤 바로 입사하지는 않았습니다. 대학교 한 학기가 더 남아있었던 데다가 카카오 인턴도 끝나지 않은 상황이었고, 새로운 출발을 하기 전에 휴식 기간을 가지는게 좋아보였기 때문에 입사를 연기했습니다. 참고로 본 공채에서 입사 연기 제도는 한 학기가 남아있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만 제공되었습니다.
최종 합격 이후에 팀네이버에서 이번 공채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Preview 행사를 통해 팀네이버 조직에 대한 소개와 입사 관련 예비 교육, 그리고 1784 사옥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해당 행사를 통해 입사를 연기한 합격자들은 올해 12월 또는 내년 1월에 입사 절차가 진행될 예정임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입사 연기자들에게 종종 메일로 안부 소식을 묻겠다고 했었는데, 해당 글을 쓰는 합격으로부터 약 2개월이 지난 시점까지 아직 특별한 메일은 없었습니다.
현재
막학기를 종강하면 바로 입사를 해야하기 때문에 현재는 매일매일 열심히 놀고 있습니다. 합격한 뒤로부터 약 한 달 간은 카카오 인턴을 진행했고, 인턴이 끝나자마자 바로 개강을 했습니다. 어찌보면 굉장히 타이트한 일정입니다만 이미 목적지가 정해져서인지 마음이 가벼워 힘들다는 생각은 딱히 들지 않습니다. 입사까지 이제 약 3개월 정도 남은 것 같은데, 노는 것도 물론 좋지만 벌써부터 종종 네이버에 출근할 생각에 설레곤 합니다. 이렇게 설레는 마음을 우선 눌러두고 입사 전까지는 열심히 놀고 남는 시간에는 1784 사옥 근처 자취방을 알아보려 합니다.
이 글이 미래에 저의 회사 동료가 될 팀네이버 공채 지원자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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